원정버스 운영 중단 결정 과정
대전러버스에서 이번 원정운영 취소 결정에 대한 그 동안의 과정과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1. 원정버스 운영 관련 업무협약 체결
- 대전러버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 원정버스 운영과 관련해 구단과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 대전러버스가 원정버스 운영을 맡아 진행하기로 한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전하나시티즌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서포터즈로써 선수단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단 프런트 직원들의 원정에 대한 수고를 덜어주고
- 원정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대전하나시티즌 팬을 위한 저변 확대(응원물품 제작, 원정버스 지원 등) 및 우리팀 유소년을 지원하고
- 그와 동시에 우리의 연고지인 대전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원정버스 운영 수익이 의미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2. 원정버스 운영
- 대전러버스 운영진은 구단에 소속된 직원이 아닌 일반인으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 다들 생업이 있음에도 많은 대전팬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원정경기를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 비록 부족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대구 길거리응원 원정, K4리그 무료 원정버스 운영, 우등버스 운영" 등 더 의미 있는 원정을 준비해보고, 이슈사항이 있을 때마다 함께 고민하며 원활한 원정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 원정버스 "온라인/문자메시지 안내, 인원취합, 원정비 정산, 버스배차, 버스섭외, 원정버스 담당 배치, 기타 운영" 등 힘들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몇 명 안 되는 운영진은 우리 팀에 힘을 주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고생을 즐기며 열심히 진행해 왔습니다.
3. 구단과의 커뮤니케이션
- 대전러버스는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팀의 변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전부터 꾸준하게 요구해왔고
- 팬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불편사항들에 대하여 "단장 및 사무국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습니다.
- 특히나 시즌초반 하나원큐를 통한 티켓팅과 MD상품 부재, 유니폼 문제 등에 대한 개선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 또한 경기장을 찾는 주요 고객인 홈팬들이 경기장에서 더욱 편하고 즐겁게 응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주기를 요구해왔습니다.
- 더불어 팀의 역사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나가는 명문구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 물론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분명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존재하여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4. 혼연일체 정신
- 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팀의 성적은 최하위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감독과 선수 영입으로 기대하는 팬들의 마음과는 다르게 불안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미 팬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고, 경기장 내에서도 응원과는 별도로 욕설과 불만섞인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 대전러버스는 강등될 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벗어날 대책으로 ‘혼연일체’ 정신 (뜻 : 선수와 팬의 행동과 생각이 조금도 다르지 않고 완전히 하나가 된 대전) 을 기조로 잡았습니다.
- 혼연일체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대전팬 분들께 충분히 설명과 함께 부탁도 드렸습니다.
- 이 위기속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있을 선수들을 비난하고 욕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선수단, 구단, 팬이 모두 하나 되어서 조금만 더 힘내면 분명 좋게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대전러버스는 이러한 우리의 뜻과 의지를 선수단에 전달하고자 했으며
- 훈련시간에 방문하면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지 모른다는 구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2주간의 휴식기 중 모든 훈련이 끝난 밤에 덕암 클럽하우스에 찾아가 응원메시지 배너를 걸었습니다.
5. 혼연일체의 뜻과 의미를 전달
- 우리팀 대전이 강등되거나 잔류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선수들입니다.
- 이러한 선수들이 혼연일체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와 함께 하나가 되길 바라며 혼연일체가 쓰인 주장완장을 만들었습니다.
- 제작된 주장완장을 가지고 클럽하우스에 찾아가 주장 주세종 선수에게 건네주며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도 끝까지 응원할테니 힘을 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그리고 경기중 주장완장 착용에 대해 구단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지만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착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미뤄졌습니다.
- 이미 주세종 주장에게 전달한 주장완장의 착용 여부가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재차 이유를 묻자 여전히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몇 경기만 지켜보자는 구단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 우리의 응원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하는게 왜, 그리고 얼마나 부담되는건지, 또 강등 걱정 없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닌 지금이야말로 힘을 실어주고 모두 하나가 되기 위한 우리의 메시지를 줄 때라고 생각하는데 대체 뭐때문에 이렇게 부정적인 것인지 의문이었습니다.
6. 혼연일체의 중단
- 결국 인천과의 경기에서 주장으로 나선 이창근 선수는 우리의 혼연일체 완장을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 혹시 우리가 납득할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고 그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듣고싶었습니다.
- 결국 인천과의 홈경기가 끝나고 선수단과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 대전러버스 운영진의 면담요구에 "우리가 팬들이 갑자기 면담하자고 하면 해야되냐. 지금 선약이 있어서 다음주 평일에 연락할테니 그때하자.“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물론 경기 종료 후 갑자기 찾아간 것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생업이 있는 일반 팬인 우리가 언제든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맞춰 휴가를 내서 만날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자고 요청했습니다.
- 구단, 선수단, 팬이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상황에 왜 완장의 착용이 왜 불가능했는지 묻자 "사무국장"은 스스로의 판단하에 선수단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두 경기의 결과를 보고 착용할 예정이었다는 답변을 그때서야 듣게 되었습니다.
- 혼연일체를 원하는 우리의 뜻과 의지를 전하는 것이 "사무국장" 개인의 판단에 따르고 컨펌받아야 하는건가요?
6. 결정사항
- 이런식으로 혼연일체라는 우리의 의지와 응원메시지가 중단되는건 의미가 없다는 판단하에 저희가 전달한 완장을 다시 돌려받았습니다.
- 비단 주장완장 뿐 아닌 시즌 내내 소통을 해오면서 우리는 수많은 박탈감을 느껴왔습니다.
- 그럼에도 팀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고 다짐하고 힘을 내왔습니다.
- 하지만 결국 우리는 시즌초에 구단 프런트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조건 없는 수고를 하며 수익을 만들어 유소년과 사회공헌에 기부하고자 진행했던 원정버스 운영에 회의감을 느끼고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 우리팀 대전하니시티즌을 응원하는 서포터로써 선수단 응원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에도 도움을 주고자 했던 원정운영이 마치 대전러버스에서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 사익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닌 도움을 주는 일에 과연 고마운 마음이 있었을까요?
- 선수단뿐만 아니라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직원은 선수의 부담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팬들의 고생과 불편사항 들에 대한 부담스러움과 수고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 대전러버스는 구단에 소속된 단체나 협업업체가 아닌 팀을 위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가진 팬이라 불리는 일반인들의 모임입니다.
혼연일체의 중단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만
대전러버스는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향한 열정과 응원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크게 선수들을 응원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대전러버스는 언제나 어디서나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뛰고 노래하고 소리치며 대전을 위해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도 하고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정버스 운영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참 무겁고 답답한 심정이며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팬들께 정말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모쪼록 이해와 양해 부탁드립니다.